CEO기고 - 아라비안나이트의 세 보물과 물류IT2010.02.08
<div style='text-align: center'><b><span style='font-size: medium'>아라비안나이트의 세 보물과 물류IT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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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right'><b><span style='font-size: larger'>여성구 범한판토스 대표이사</span></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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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larger'>동서교역을 주도하며 모스크와 아라베스크를 남기는 등 인류사에 찬란한 꽃을 피웠던 이슬람 문명은 아라비안나이트와 같은 귀중한 문학적 유산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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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안나이트의 원제는 ‘천 한 개의 밤’으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1001일 밤 동안의 이야기다. 아라비안나이트는 어린 시절 한번쯤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전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으며, 풍부한 상상력과 동양적 신비로 많은 이의 마음을 매료시켜 왔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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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안나이트를 읽다 보면, 바닷길과 육로로 동서교역을 주름잡던 이슬람인의 생각과 경험을 읽을 수 있다. 특히 우리에게 친숙한 것은 바로 신기한 보물을 가진 ‘세 왕자 이야기’인데, 언뜻 모험이야기로만 보이지만 실상은 ‘무역’이라고 하는 주제 속에 ‘물류’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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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왕자 이야기’는 세 왕자가 보물을 찾아 길을 떠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이 고생 저 고생을 하며 세 왕자는 각자 보물을 찾는 데 성공한 후 다시 만나는데, 첫째 왕자는 ‘나는 양탄자’를, 둘째 왕자는 아무리 먼 곳이라도 훤히 볼 수 있는 ‘천리경’을, 셋째 왕자는 어떤 병도 고칠 수 있는 ‘요술 사과’를 가지게 됐다. 어느 날 둘째 왕자가 천리경으로 세상을 구경하다가 몹쓸 병에 걸려 죽어가는 공주를 보게 된다. 어떤 약도 의사도 공주를 고치지 못하자, 아버지인 임금님은 공주의 병을 고쳐주는 사람을 사위로 삼고, 왕국의 절반을 주겠다고 약속한다. 둘째 왕자는 이 이야기를 형제들에게 해주었고, 세 왕자는 첫째 왕자의 양탄자를 타고 눈 깜짝할 사이에 날아가, 셋째 왕자의 요술 사과로 공주의 병을 고칠 수 있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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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를 경영하는 사람으로서 이쯤 이야기를 읽고 나면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얼마나 절실했으면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서까지 그들의 무역 활동을 빗대었을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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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을 찾아 길을 떠나는 세 왕자는 배와 낙타를 앞세우고 전세계를 누빈 아라비아 상인과 다름없다. 그리고 임금의 사위가 되고 왕국의 절반을 얻기 위해 요술 사과를 바치는 것은 무역의 또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요술 사과는 해석한다면 교환가치가 높은 재화, 다시 말해 품질 좋고, 브랜드 경쟁력 있는 제품이라고 할 것이고, 물류의 관점에서 본다면 고객의 화물이다. 또한, 나는 양탄자는 운송수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왜 이슬람인들은 나는 양탄자를 생각했을까? 배와 낙타로 먼 길을 다녔던 그들은 항상 배보다 더 빠르고, 낙타보다 더 안전한 운송수단이 없을까 고민했으며, 그 같은 운송수단의 출현에 대한 바람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이 나는 양탄자였다고 본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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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에 와서 증기기관의 발명과 대량생산 방식이 도입되면서 일어난 산업혁명으로, 이슬람인의 바람은 상당 부분 현실화됐다. 요술 사과로 표현할 만큼 탐나는 재화가 쏟아져 나옴으로써 많은 사람의 소비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으며, 하늘과 바다에는 나는 양탄자를 무색하게 할 만큼 빠른 비행기와 배가 수도 없이 다니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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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아무리 먼 곳이라도 훤히 볼 수 있는 천리경은? 아라비아 상인들은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이 걸리는 교역활동을 하면서 어디쯤 물건이 가고 있는지, 안전하게 가고 있는지 알고 싶어 항상 애를 태웠다. 이것은 오늘날의 용어로 표현하자면 물류에서 말하는 ‘공급망 가시성(SCM Visibility)’의 개념이다. 21세기 들어 IT혁명이 일어나면서 공급망 가시성이 구현되기 시작했으니, 이슬람인들이 말한 둘째 왕자의 보물은 가장 늦게 우리 손에 쥐어진 셈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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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급망 가시성 구현과 관련, 범한판토스는 고객맞춤형 통합화물추적시스템 ‘PVS(Pantos Visibility System)’를 구축해 하나의 인터넷 화면에서 전 세계 화주에게 화물추적, 재고관리, 컨테이너 현황 파악, 창고반입ㆍ반출, 선적서류 관리, 항공ㆍ해운 스케줄관리, 차량관리 및 추적, 정산업무 등의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아라비아 상인의 바람이 천리경 보다 더 편리한 인터넷 화면에서 실현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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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범한판토스는 국내 물류기업으로는 최초로 본사와 전 세계 35개국에 진출해 있는 83개 법인ㆍ지사의 모든 시스템을 웹을 기반으로 통합ㆍ단일화하는 글로벌싱글인스턴스(Global Single Instance; GSI)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프로세스 표준화, 기준정보 일원화, 애플리케이션 통합의 세 축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전세계 법인 및 지사가 각종 물류 사업의 계획부터 실행까지 한 몸처럼 움직이게 하고, 이를 손바닥 보듯 관리하도록 함으로써 공급망 가시성 서비스의 수준을 한층 더 높여준다. 또한, 전세계 법인 및 지사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게 함으로써 업무시간을 단축시키고, IT 관련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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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라비안나이트로 돌아가서, 문제는 세 왕자 중 누가 더 공이 큰가 하는 것이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주목할 것은 천리경의 역할이다. 애당초 천리경이 없었다면 공주가 병이 난 것을 알 수 없었고, 양탄자를 타고 가면서도 그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중요성만큼이나 현실에서 구현하기도 가장 어렵다고 할 것인데, 인류 역사도 세 가지 보물 즉, 이슬람인의 바람 중 가장 늦게 이뤄진 것이 ‘천리경’임을 입증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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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우리 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공격 경영을 선포하고 나섰다. 이를 뒷받침하는 물류의 역할도 아울러 중요하다. 우리 물류산업은 IT강국 코리아의 저력과 접목되어 공급망 가시성으로 대변되는 물류IT분야에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물류IT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세계에서 펼쳐질 한국판 아라비안나이트의 세 왕자 이야기를 기대해 본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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